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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새해 소망(외 2수) 김학송
 > 2010-2-5 9:11:00 조회 : 217 

해가 뜨오

아홉살 순이네 들창가에
열두살 돌이의 가슴에도
기다림에 지친
새해의 해가 뜨오
해해 년년 이맘 때
부모 오길 기다리며
조막손에 힘을 모아
소원 삭삭 빌었건만
해가 가고 달이 가도
온다던 이들은 아니 오고
눈 먼 바람만 사정없이
어린 가슴에 불어왔소
외할머니 등에 기대
또 다시 빌어보는 피 맺힌 소원
저 해야 들어주 어린 마음 들어주!
타향살이 영영 접고 엄마 아빠 돌아오소
돈 보다는 정을 먹고 살고파요!
내 마음속 해님을 돌려주세요
해처럼 둥근 가정에
환한 꿈이 넘치게 하소서!…
새해 앞에.2
세월이 고개목을 넘다가
폭설에 미끄러져 썰매 타고
되돌아 가려나부다
눈발에 가리워진 산이며 들이며 마을이
추억으로 일어서서 나를 반긴다
쉼 쉼 넘던 고개—쉰 고개도
저만치 도망칠 채비를 서두르는데
단풍 몇 잎에 야윈 꿈 감아들고
수석(壽石) 몇 점에 지천명을 얹어놓고
낙조로 스러지는 나그네의 탄식 위에
아, 석양은 어쩌자고 저리도 붉은가?…
겨울 연가
해가 서산으로 진다
저문빛 한자락 짊어지고
바람의 고개를 넘어
구름의 집으로 가오리다
이제 황혼이 꿈을 부르면
너와 나의 시간에는 청춘보다 고운
꽃이 피리니.

연변일보 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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