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원단에서 춘절까지는 무수한 덕담이 백두의 눈꽃처럼 하얗게 피여난다. 전화와 메일과 핸드폰메시지에 카드년하장 등 편리한 통신수단이 다 동원되여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의 꽃사태가 무더기로 쏟아져내리는것이다.
어찌 보면 입에 발린 인사치례같지만 기실 이것은 반만년 동방례의지국의 미풍량속으로서 한겨울 랭각된 차가운 가슴을 덥혀주는 훈훈한 인정의 입김이요, 사람 사는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덕담의 사전식풀이는 남이 잘되기를 미리 비는 말, 새해맞이의 살가운 인사이다. 그 내용은 대체로 집집마다 생자(綾), 승진(j?, 치부(撈말), 건재(숯瞳)를 망라한 새해의 일들이 잘 풀려 소원성취하기를 기원하는것이다. 진정어린 마음으로 전하는 “복 많이 받으세요”, “대운이 트세요”, “부자가 되세요”라는 짤막한 말과 글이 인간의 가장 절박한 소망임을 누가 부인할것인가?
그럼에도 나는 이처럼 좋은 말과 글에 대해 너무나 등한하고 린색했으니 참으로 남보기가 부끄럽다. 그래서 나도 올해에는 마음의 옷깃을 바로잡고 세상과 통할수 있는 덕담의 꽃 한송이를 신춘의 대문에 걸어놓는다.
“모두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면서 소원성취하세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떠난 만사형통과 만사대길이란 있을수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경인년립춘
빙설이 하얗게 덮인 대지에 칼바람까지 기승부려 지독하게 추웠던 기축년의 겨울산을 넘어 립춘이 왔다. 춘절을 열흘이나 앞두고 깃든 경인년의 립춘이다. 60년만에 맞이하는 백호랑이해의 첫번째 절기가 언땅을 녹이는 동풍을 모시고 온것이다.
많이 가진 자들이야 혹독한 겨울이 무슨 근심걱정이랴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맵고 추운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가? 그만큼 적게 가진 자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간절하고 강렬했을것이다. 앙상한 라목처럼 야윈 가슴에도 별빛같은 희망을 지녔기에 그 모진 찬바람이 두렵지 않았을뿐이다.
립춘이란 봄이 오는 길목에 세워진 리정표이고 신록의 봄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자연의 표식이다. 이제 립춘의 해살은 우리 모두의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여줄것이고 생존과 부활을 위해 몸부림치는 가슴마다에 향상의 에너지로 스며들것이다.
한마당 가득 넘칠 화창한 봄빛을 위하여 설레이는 마음의 기둥에 “립춘대길, 건양대경“, “수여산, 부여해”와 같은 춘첩자를 써붙이고 새봄맞이사립문을 활짝 열어야 하겠다.
아무리 힘겹고 고달픈 삶이라 해도 삼동을 견딜수 있는 가슴에 하냥 젊은 꿈을 품고있다면 봄은 기필코 찾아오기 마련이요, 우리 또한 이렇게 은혜로운 봄해살을 만날수 있는것이다. 20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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