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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과 조선족문화 이중성 재론 *조성일
 > 2009-12-9 16:35:00 조회 : 987 

 

문제의 제기

황유복교수는 《문학과 예술》(2005.2)에 발표한 “조선족과 조선족문화 그리고 정체성”이라는 글에서 “조선족문화는 이중성격의 문화가 아니다”라는 지론을 펴냈다. 필자는 황교수의 지론에 이의(異意)가 있어서 “조선족문화론강”(《문학과 예술》2006.4)을 통해 조선족문화의 이중성격을 나름대로 피력하였다. 황교수는 필자의 글이 발표된지 3년이 지난 2009년 에 발행된 론문집《한반도 제3의 기회》(1)에 발표한 “중국조선족의 문화공동체”라는 글을 빌어 자기 나름의 “조선족 이중성 부정론”을 재차 설파하였다.

필자는 이런 상황을 감안한 끝에 황교수의  “조선족 이중성 부정론”, “조선족문화의 이중성부정론”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다시한번 언명하며 이런 문제들과 직결되는 개념 사용에서의 필자의 어폐(語弊)도 반성하려고 이 글을 엮어본다.

조선족의 이중성

필자는 2006년의 글 “조선족문화론강”에서 “조선족은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민족이다. 바꿔말하면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며 중화민족의 구성원이며 조선반도의 국민과 동일선상에 있는 조선민족이다. 따라서 조선족은 이중성을 갖고있다”고 피력한적이 있다.

황교수는 필자의 이 견해를 거머쥐고 2009년의 글 “중국 조선족의 문화공동체”라는 글에서 “조국과 고국의 시각 사이에 끼어 정체성의 혼돈을 경험하면서 적지 않은 조선족학자들이 ‘조선족은 이중성을 갖고있는 민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바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면서 조선민족이란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황교수는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면서 조선민족이란 이중성을 갖고있다’는 주장은 학술적으로 토론의 대상으로 조차 상정될수 없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학술관점의 문제가 아닌 개념정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이중성이란  말의 개념을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라고하면서 더 나아가 조선족의 이중성을 전면 부정하였다.

황교수는 필자의 말을 인용함에 있어서 전면적으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구미에 맞추어 단장취의(斷章取義)해서 조성일은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면서 조선민족이란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필자가 말한 조선족은 “중화민족의 구성원”라는 대목은 밝히지 않은 나머지 조성일은 “국적과 민족이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을 하나로 묶어 서로 다른 두가지 성질” 말하자면 조선족의 이중성이라 하였다는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필자가 노린 것은 조선족은 중국공민으로서 중화민족의 구성원일뿐만아니라 조선민족의 일원이기도 하기에 이중성을 갖고있다는 것이였는데 이 견해를 “조선족문화론강”에서 문자화할 때 지금 말하는것처럼 명확히 표시하지 못했다. 이것은 개념정리에서의 어폐이며 불찰임을 자인한다. 하지만 황교수가 나의 말을 인용함에 있어 단장취의(斷章取義)한데 한해서는 유감을 떨쳐버릴수 없다.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선족이 이중성을 갖고있는가, 갖고있지 않는가하는것이다. 황교수는 조선족의 이중성을 부정하는데 필자는 이에 다른 생각을 갖고있다. 황교수는 조선족은 조선반도의 민족과는 전혀 다른 “우리는 100%조선족”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하는 견해에 한해서 수긍할수 없다.

국가는 정치학, 국제법학, 사회학의 개념이고 민족은 인류학, 사회학의 개념이다.  국가와 민족의 관계는 자못 복잡하다. 조선족의 국가적인 신분과 민족적인 신분은 다른 민족에 비해 더욱 복잡성을 띠고있다. 조선족은 토착소수민족이 아니라 조선반도로부터 중국으로 건너온 이주소수민족이다. 조선족은 국가적인 견지에서 볼 때 중국공민이다. 민족적인 견지에서 볼 때 조선족은 중화민족의 구성원이면서도 조선반도의 조선민족과 동질성을 가진 과경(跨境)민족이다.

중국은 다민족국가로서 중국의 각 민족을 총칭해서 “중화민족”이라고 한다. 따라서 중국경내에 있는 모든 민족을 대표하는 개념이다. 이 개념아래에 하위개념으로 “족(族)”라는 개념(다시말하면 작은 민족)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말하는 56개 민족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중화민족”이란 개념은 량계초가 1902년 “중국학술사상변천의 대세를 론함”이라는 글에서 처음 정식으로 제기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된후 법적으로 “중화민족”이란 개념이 공식화되여 중국의 각 민족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게 되였으며 이 개념으로 중국의 각 민족이 중국인이라는 것을 표시하게 되였다. 말하자면 “중화민족”은 국가를 중심으로한 민족 인동(認同)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화민족”은 국가민족을 말하며 “족군(族群)”은 전통민족 혹은 56개의 국내민족을 말하는것이다.

중국의 저명한 민족학 학자 비효통(費孝通)교수는 중국의 족군(族群)관계를 리론적으로 총화하여 ‘다원일체격국”(多元一體格局) 이란 지론을 펴냈다.(2) 여기서 말하는 “다원”이란 중국의 56개민족을 지칭하며 “일체”란 “중화민족”을 말하는것이다. 이로부터 볼 때 비효동교수도 전통적인 56개민족을 승인하고있는것이다. 그런데 “중화민족”이란 개념에 대해서 국제상의 민족학 학자들이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론이 정부를 대표한 지론으로 중국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인동(認同)하고있는것이다. 이는 엄연한 사실이요 현실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는 이 지론을 어길수 없는것이다. 따라서 조선족은 우선 “중화민족”의 구성원인 중국 소수민족이다. 이것은 우리 중국의 국가와 민족간의 관계를 아울러 고려한 국족관(國族觀)이다.

하지만 민족문제란 복잡한 문제이다. 민족은 하나의 력사 범주이다. 따라서 민족의 식별과 획분작업은 력사를 떠나 생각한다면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주지하다싶이 조선족은 하루 한시에 땅에서 솟아난 민족도 아니요 하늘에서 떨어진민족도 아니다. 조선족은 조선반도에서 동일민족으로 같이 생존하다가 력사적인 원인으로 하여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에 이주한 민족이다.

중국의 조선족이나 조선반도의 겨레들은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으며 수천년동안의 공동한 력사와 문화를 공유하고있으며 동일한 언어 문자를 사용하고있다. 오늘까지도 그 혈연관계가 끊어지지 않고있으며 래왕과 교류가 지속되고있다. 건국후 부동한 국가체제가 생김으로 하여 비록 동일한 민족구성원들이 갈라저 살고있지만 민족적인 차원에서 볼 때 여전히 동일한 민족임을 부인할수 없다. 조선족이 조선반도의 겨레들과 부동한 국가에서 생존한지 반세기 남직할뿐인데 이 사이에 조선족이 조선반도의 족속들과 다른 민족으로 변질했다는 말인가? 조선인과 한국인은 부동한 국가, 부동한 체제하에 살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그래 서로 다른 민족이란 말인가?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조선족은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민족이요 중국의 소수민족이다. 바꿔말하면 조선족은 중국공민으로서 중화민족의 구성원인 동시에 조선반도의 국민과 동일선상에 있는 조선민족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조선족은 이중성을 갖고있다. 하지만 이 경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조선족은 조선반도의 조선민족과 동질성을 확보하고있음과 더불어 중국의 력사적, 정치적상황에 따른 이질성(이를테면 정치, 경제, 문화, 사회생활면에서)도 갖고있는 중국내의 조선민족공동체라는것이다.

중국경내의 소수민족 이중성에 한해서 중국의 민족학 학자 왕아남(王亞南)선생은 “중국은 다민족국가인가 아니면 통일민족국가인가를 개략적으로 론함’이라는 글에서 “통일된 현대 중화민족국가내부에서 사람들은 동시에 쌍중민족신분과 민족의식을 갖고있다. 이는 그야말로 일종 회피할수 없는 력사유류(遺留)의 상황이다”.(3) 라고 명확하게 지적하였다. 필자는 왕선생의 견해에 동감을 표한다. 조선족도 쌍중신분 바꿔말하면 이중신분을 가지고있는것이다.

필자의 생각에 따르면 황교수의 “조선족이중성부정론”의 저의는 중국공민, “중화민족”구성원으로서의 조선족만을 강조하고 조선반도 조선민족과 동질성을 확보하고있는 조선족에 대해서는 회피하고있는 그것이다. 조선족이 조선반도의 조선민족과 이질성도 갖고있지만 동질성도 갖고있다는 이 엄연한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지당한 것 같지 않다. 조선족연구에서 근원주의, 력사주의, 상황주의 원칙을 리탈해서는 안된다. 조선족의 이중성은 왕아남선생이 지적하다싶이 “력사유류(遺留)의 상황”임을 알아야 하며 조선족 형성의 근원과 상황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황교수는 “중국 조선족의 문화공동체”라는 글에서 조선족이중성을 부정함과 더불어 “조선족이중성론”의 이른바 정치적 “유해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있다.

“허구의 이중성 민족론은 중국에서 조선족에 대한 불신의 풍조를 키워가고있다. ‘장족과 위구르족은 서장독립, 신강독립문제가 있지만 그것은 해외세력의 활동일뿐이고 국내의 장족과 위구르족은 자신들이 중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중국과 한마음 한뜻이 아닌 (민족은)도리어 선족(鲜族), 즉 조선족이다. 그들은 김씨 부자에게 충성하거나 혹은 가난을 혐오하고 부(富)를 추구하면서 자기들이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중국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이렇게 믿지 못할 민족이라는 비난이 중국의 지성인들 사이에 만연되고 있다…중국 다민족의 대가정에서 조선족은 이제 진짜 중국과 한마음 한뜻이 아닌 믿지 못할 민족으로 전락되고 있다”.(4)

이 인용문에서 알수 있다싶이 황교수는 조선족구성원가운데서 “자신이 중국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진짜 중국과 한마음 한뜻이 아닌(민족)은 도리어 선족(鲜族), 즉 조선족이다”라는 이른바 어떤 중국의 일부   “지성인”의 망언에 동조하여 “중국 다민족의 대가정에서 조선족은 이제 진짜 중국과 한마음 한뜻이 아닌 믿지 못할 민족으로 전락되고있다”고 력설하고있는것이다. 이른바 중국의 일부 “지성인”의 망언과 황교수의 력설은 중국 조선족에 대한 바람직하지 않은 견해이다. 우리 조선족을 이른바 중국을 리탈하는 “무엇”으로 몰아부치려 하는지  우려를 떨쳐버릴수가 없다. “문화대혁명”기간에 “8.2, 8.4”의 터무니없는 사건을 조작하여 우리 조선족을 “판국폭란(販國暴亂)”의 “반역자”로 매도한 참안이 문득 필자의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

우리 조선족은 한세기를 웃도는 파란만장한 세월에 중국 동북지역의 개발과 건설에서 마멸할 수 없는 선두주자적인 역할을 수행하였고 가열처절한 항일전쟁과 중국 국내해방전쟁에 투신하여 불후의 위훈을 떨쳤으며 조선반도의 민족독립과 국가주권의 회복과 더불어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에 거대한 기여를 하였다.

이런 력사적공적과 중국의 현명한 민족정책에 따라 조선족은 건국후 중국국적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으로서의 법적승인과 법적지위를 얻게 되였다. 건국후 조선족은 사회주의혁명과 건설, 개혁개방의 위대한 물결속에서 시종일관하게 중화인민공화국의 떳떳한 주인공의 책임감에 기대여  지금까지 자기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있는것이다. 조선족은 중국을 사랑하는 소수민족이다. 조선족가운데 극소수의 사람들이 자기를 중국인임을 승인하지 않거나 지어 중국을 배반할수 있어도 조선족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중국의 조선족으로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대지에서 영원히 살아나갈것이다.
필자가 “조선족문화론강”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조선족은 국가와 민족이란 이 두가지 복잡하고도 민감한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정확한 정치적인 립장과 명철한 현실인식, 미래지향적인 원견이 있어야 한다.
중국은 조선족자체가 선택하고 가꾸어온 국가요, 삶의 현장이요 귀속이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향후 적지 않은 조선족 사람들이 국적을 바꿀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수는 없지만 대부분 조선족 구성원들은 중국공민으로서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갈것이다.세월의 흐름에 따라 우리 조선족내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타민족에게 동화될수 있는 가능성을 무단적으로 부정할수는 없지만 중국의 소수민족정책이 있고 조선족집거구와 자치구역이 있고 치열한 민족의식을 갖고 있는 조선족엘리트와 서민이 있고 민족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웃에 조선과 한국이 있기에 전반 조선족의 동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족은 주권국가인 중국의 당당한 공민으로서 중국과 조선 및 한국사이의 《중도》에서 오락가락하거나 량면적인 “눈치보기”하거나 “각답량지선(脚踏兩只船)”할 것이 아니라 우선 중국대지에 튼튼히 발을 붙이고 주인공의 자세로 중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며 중국의 법을 모범적으로 준수하며 중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혼신을 이바지해야 한다.
또한 조선족은 력사적인 원인으로 하여 조선반도의 겨레들과 다른 국가에 살고있지만 동일민족이기에 중국과 조선반도의 합작, 교류와 관계정상화, 그리고 조선반도의 통일과 평화,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진보와 세계의 평화구축에 자기나름의 기여를 하여야 한다.
우리 조선족의 경우, 중국 공민의식과 민족의식 량자가 불가상용이 되여서는 안된다. 량자택일이 아니라 량자합일을 기하는것만이 조선족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이며 진로이다. 이 량자의 관계처리에 있어 경직된 공민의식이나 협애한 민족감정이나 한국우선주의방법론으로 량자택일의 자세를 취한다면 중국과 조선반도의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것이며 중국에서의 조선족의 립지와 처지에도 어려움을 가져다줄것이기에 이 점을 명기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조선족문화의 이중성

황교수는 “조선족과 조선족문화 그리고 정체성”(“문학과 예술” 2006년2)이라는 글에서 “조선족문화는 이중성격의 문화가 아니다”, “해방전의 조선문화도 아니고 현재의 조선이나 한국문화도 아니며 중국의 한족문화도 아닌 새로운 조선족문화를 창출해냈기 때문에 우리 문화의 정체성은 조선족문화 그 자체다”라고 말하였다. 필자는 이 견해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있음을 재차 언명하는바이다.  

필자는 1990년에 출판한 《<중국조선족문학사>서론》에서 "조선족문학은 중화민족문학의 구성부분인 동시에 조선민족 정체(整体)문학의 일부분"이라고 조선족문학의 이중성격을 천명한적이 있다. 나의 이 주장은 지금도 불변이다.

조선족문학을 포함하는 조선족문화는 그 성격으로 볼 때 국가차원에서는 중국문화에 귀속되고 민족문화차원에서는 “중화민족”문화의 구성부분일뿐만아니라 조선민족문화권에도 속하는바 조선족문화도 이중성격을 안고있다.

국가와 중화민족차원에서 조선족문화를 감안하면 조선족문화는 중국문화의 구성부분이요 중화민족문화의 구성부분이다. 조선족문화는 오랜 세월을 두고 중국의 정치,경제, 지리, 인문환경의 영향 그리고 한(汉)문화와의 교접, 중국경내 다른 소수민족문화와의 교류속에서 자기의 변동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점차 중국적특색을 갖게 되였다(조선반도문화와의 동질성을 확보하면서).

필자는  “조선족문화론강”에서 조선족문화의 중국적특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개괄하였다. “조선족문화의 이런 중국적특색은 조선족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하게 조선족문화가 안고있는 정치문화에서 집약적으로 나타나고있는 것 같다. 중국의 정치문화란 중국의 정치제도문화와 사회주의이데올로기문화를 말한다. 조선족문화중의 이런 정치문화가 조선반도문화와 다른 관건소재(關键所在)로 되고있다”.

민족 차원에서 조선족문화를 분석하면 조선족문화는 유구한 력사를 가지고있는 문화로서 조선반도의 고대문화, 중세문화, 근현대문화와 혈연적관계를 갖고있는 민족문화이다. 조선반도의 문화는 중국조선족문화의 모체요, 연원이요, 기반이다. 조선족문화는 조선반도의 문화와 동일한 전통, 동일한 언어, 동일한 혈통, 동일한 력사(해방전까지만해도)를 갖고있다. 조선족문화는 조선민족의 전통문화와 근대문화를 중국땅에 이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문화, 외국문화 및 조선반도 현대문화와의 교접, 수용속에서 자기 특색을 가진 문화로 변천되여왔다.

조선족문화는 중국특색을 가지고있지만 조선반도문화와의 동질성도 확보하고있다. 조선족문화와 조선반도문화의 동질성은 여러모로 나타나지만 전통문화의계승과 발양 그리고 언어의 공통성에서 주요하게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조선족의 전통문화(조선반도의 전통문화)는 조선족문화존재의 기본전제이며 기초이며 또한 조선족족문화와 타민족문화를 구별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이러한 전통문화는 “력사박물관”에 소장된 죽은 “화석”이 아니라 과거부터현재까지 지속되여 현재에도 조선족문화에 내재해 있고 계속 살아 움직이는 실체이며 조선족의 유형 무형의 문화재이다. 조선족문화(특히 정신문화)가 아무리 중국적특색을 갖거나 변모해간다해도 그 전통과 “원형”을 떠날수 없다. 만일 그 전통과 “원형”을 떠난다면 조선족문화는 궁극적으로 민족성을 잃게 되며 타민족문화, 타민족에 동화되는 비극을 초래하게 될것이다.

주지하다싶이 한 민족의 문화 발전은 전통의 부정이나 전통과의단절이거나 선행시기 문화성과의 포기거나 이른바 무단적인“혁명”,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방법으로는 이룩할수 없다. 문화는 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방법으로 그것의 계승, 혁신, 창조, 다른 선진적인 민족문화의 섭취에 기대어  발전한다. 전통을 떠난 문화란 상상할수 없다. 선행시기 문화발전력사 및 그 성과를 포기한 문화발전이란 있을수 없다. 따라서 중국의 대문화속에서 실존하고있는 중국조선족문화는 이런 발전법칙에 순응하여 조선민족의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창조적으로 발양하기에 힘쓰고있으며 중국특색을 살리기에 노력을 경주하고있다.

이 기회에 다음과 같은 한가지 상황을 짚고넘어가려고한다. 건국전까지 중국땅에 정착한 조선족은 100만에 이르고 중국땅에서 생활을 영위하다가 조선반도로 나간 동포들들도 100만에 이른다. 이 200만의 사람들은 건국전에 중국땅에서 운명을 같이 하면서 조선반도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 근대문화, 현대문화를 함께 창조하였으며 건국후에는 조선족문화가  조선반도문화와의 연대성을 유지하면서 자기 발전의 길을 열었다. 이런 상황은 조선족문화 한반도문화와의 동질성을 더욱 굳혀지게 하였는바 이 방면의 사례를 들어보기로 하자.

지금 조선족사회에서 생활양식의 현대화와 아파트문화가 거족적으로 발전하고있지만 조선족은 우리 민족 전통가옥 보존에 신경을 쓰고 있다. 조선족집거지역의 농촌에서 조선족농민들이 경제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여 초가 대신에 기와집을 짓지만 가옥의 기본구조는 많은 경우 전통적인 조선식을 계승하고있는것이다. 또한 조선족은 좌식(坐式)생활을 즐기는 우리 민족 주거(住居)문화의 특징인 온돌문화를 선호하고있는바 현대 아빠트에 살면서도 이 특징 보존에 류의하고있는 것이 보편적인 실정이다. 

현대의식과 미감의 발전에 따라 조선족사회에서 현대식복장이 판을 치고 있지만 한복(韩服)의 매력은 여전하다. 중국 조선족은 비록 중국에 살고있지만 조선반도의 한복전통을 계승 발양하여 전통한복, 현대개량한복을 발전시키고있는가 하면 세시(歲時)와 세대별에 따라 명절한복, 생활한복, 어른한복, 어린이한복을 선양하고있으며 결혼한복, 돌복 들에도 중시를 돌리고있는 실정이다. 조선족 특히 조선족녀성들은 명절때나 문화행사시에  한복으로 민족적특성을 돝혀내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적복장문화의 우수성을 자랑한다.

음식문화에서 조선족들이 고유의 전통적인 음식만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농촌에 거주하거나 도시에 살거나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경우 조선반도의 겨레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국밥위주의 음식습관을 지키고있으며 자기의 전통음식, 이를테면 된장, 찌개, 김치, 랭면, 개고기, 불고기, 찰떡, 순대…… 등에 변함없이 입맛을 붙이고 있다. 특히 쌀밥, 국, 김치는 조선반도 사람들의 식단과 마찬가지로 조선족의 일상식단에서도 빠질수 없는 품목으로 되고있다.

또한 집거지역에 있는 조선족은 사회생활에서나 가정생활에서 그리고 학교생활에서 조선반도의 겨레와 함께 공동한 언어를 사용하고있다. 조선족문학은 대부분의 경우 여전히 조선어에 기대여 자기의 발전을 열어가고있다. 개혁개방후 조선족시인들은 조선민족의 정형시인 시조문학의  전통을 살려 평시조창작 특히 현대시조창출에 열을 올리고있다. 조선족예술은 전통예술의 보존과 더불어 자기의 전통에 기반을 둔, 조선족전통예술의 입김이 서린 새로운 현대예술을 발전시키고있다. 조선족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전통민요, 신민요, 계몽가요, 항일가요, 류행가, 판소리, 창극, 민속무, 궁정무 등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를 기반으로 하여 그리고 외래예술의 성과를 섭취하여 현대에 걸맞는 새로운 예술을 창출하고있다. 새 력사시기에 창출된 대형가극 “아리랑”, 대형무극 “춘향전”, 대형가무 ”천년아리랑”, “장백산아리랑” 등은 중국특색과 현대감각이 있으면서도 전통의 맥이 살아있으며 우리 조상들의 예술적인 취향이 슴배여있는바  고유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있는 것이 이 작품들의 특징이라고 말할수 있다.

이밖에도 조선족의 세시풍습, 통과의례 이를테면 민속놀이, 돌잔치,  혼례, 회갑잔치, 상례(丧礼), 제례(祭礼) 등은 많은 변화가 있지만 그 저변에는 민족적인 문화전통의 적지 않은 “원형”이 여전히 살아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중국의 다른 민족문화와 구별되는 조선족문화의 특색을 이루고있으며 또한 많은 경우 조선반도의 문화와 동질성을 확보하고있는것이다.

상술한 상황이 시사하다싶이 조선족문화는 조선민족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중국의 정치문화를 지도로 하고 중국을 비롯한 동서방(조선반도 포함)의 현대문화를 수용한 “복합변이문화”로서 중국 중화민족문화중의 한떨기 아름다운 꽃일뿐만 아니라 조선민족문화권에서도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있는것이다.
황교수는 상술한 조선족문화의  이중성, 조선족문화와 조선반도 문화와의 력사적관계와 혈연적인 관계를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무시하고 “조선족문화는 이중성격의 문화가 아니다”, “해방전의 조선문화도 아니고 현재의 조선이나 한국문화도 아니며 중국의 한족문화도 아닌 새로운 조선족문화”라고 자기의 주장을 펴냈는데 필자의 천박한 생각에 따르면 이 주장은 어불성설(語不成說)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조선족문화는 조선반도문화와 이질성을 갖고있으면서도 동질성을 확보하고있다. 황교수의 주장에서는 조선족문화와 조선문화 및 한국문화, 중국문화간의 이질성을 지나치게 극대화하고 조선족문화와 조선문화 및 한국문화간의 혈연적인 련계와 동질성, 정체성을 배제하는 오류가 표출되고있으며 조선족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차단시키거나 단절시키는 경향이 흐르고 있으며 조선족문화를 조선반도의 문화와 담을 쌓은 고립무원한 “문화고도(文化孤岛)”로 만들려는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결속어

상술한 견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미숙한 견해이기에 황교수를 비롯한 여러분들의 편달을 기대한다.

2009. 11

주:

(1)“한반도 제3의기회”, 2009.6, 한국화산문화사 출간.  

(2)“비효통 등 저 ‘中華民族 多元一體格局’, 중앙민족학원, 1989년판.

(3) 론문집 “민족발전과 사회변천” 140페지, 2001 민족출판사 출판

(4) “한반도 제3의기회”, 2009.6, 한국화산문화사 출간.273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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